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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럼 마스터(scrum master)의 업무 본문

스크럼(Scrum)

스크럼 마스터(scrum master)의 업무

Labhong 2024. 2. 2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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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나는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회사에 입사하고 1년 정도 됐을 때, 팀에서 스크럼 마스터(Scrum Master) 역할을 맡을 기회가 있어서 그 역할에 자원했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팀이나 팀원 매니징에도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스크럼 마스터 역할을 부여 받았을 땐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대학도 컴퓨터를 전공하고 일도 개발자로 시작한 나는 명시적이고 구체적인 일만 할 줄 알았지 소프트 스킬이 필요한 업무는 해보질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팀의 Product Owner가 간단한 가이드 문서를 만들어줬고 그걸 보면서 차근차근 시도해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이후로부터 약 1년 동안 백엔드 개발도 하면서 스크럼 마스터 역할을 겸임해왔다. 그 경험을 토대로 스크럼 마스터의 해야할 일을 조금이나마 정의해볼 수 있었다.

스크럼과 스크럼 마스터

스크럼 마스터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기 전에 스크럼(Scrum)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보려고 한다. 스크럼이 무엇이길래 IT 개발할 때 그렇게 많이들 사용하는지, 그리고 스크럼 마스터는 무엇을 하는 역할인지 정리해봤다.

스크럼(Scrum)

스크럼은 복잡한 문제를 팀이 협업하고 작업을 구조화 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 프레임워크이다.

스크럼(Scrum)은 애자일 진영에서 사용하는 업무 프레임워크이다. 말 그대로 업무 프레임워크이기 때문에 어떤 업무를 하던 적용이 가능하다. IT 서비스가 점점 더 고도화 되면서 주로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하는 IT 쪽에서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스크럼은 사람들의 관계와 상호 작용을 안내하는 최소한의 규칙 집합이기도 하다. 스크럼은 어떤 방법론이 아니다. 제품을 개발할 때 직면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사람, 팀 및 조직이 상호 작용을 통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스크럼은 그것을 도와줄 뿐이다. 또한 스크럼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내부의 문제를 드러낼 수 있도록 가이드한다.

스크럼 마스터(Scrum Master)

스크럼 마스터는 스크럼이 잘 수행되도록 보장하는 역할이다.

스크럼이 업무 프레임워크라면 스크럼 마스터(Scrum Master)는 이 업무 프레임워크가 팀 내에서 잘 돌아가게 만드는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크럼과 스크럼의 가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스크럼이 팀에 잘 녹아들 수 있게 해야 한다.

스크럼 마스터가 매니징 즉 관리자의 역할을 해야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나 또한 스크럼 마스터는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스크럼이 잘 수행되도록 보장하는 역할이 스크럼 마스터이기 때문에 관리자라기 보다는 팀이 스크럼 프레임워크를 통해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드는 서포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섬기는 하인(servant)이 되어야 한다.

스크럼 마스터 할 일 3가지

그렇다면 스크럼 마스터는 스크럼이 잘 수행되도록 무엇을 해야 할까? 약 1년의 경험을 토대로 나는 스크럼 마스터가 해야할 일을 3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었다.

  1. [스크럼 실천] 스크럼 행동 패턴을 만들어 팀이 이를 잘 유지하게 만들기
  2. [퍼실리테이트] 스쿼드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일들의 “협력적 참여”를 유도
  3. [문제 해결] 스크럼이 진행되는 과정 중 불확실성을 찾고 장애물을 해소

 

1. [스크럼 실천] 스크럼 행동 패턴을 만들어 팀이 이를 잘 유지하게 만들기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이다. 스크럼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스크럼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챙기거나 스크럼 아티팩트(산출물)을 관리하는 업무이다.

스크럼은 복잡한 문제를 경험주의적 접근 방법을 통해 가치 전달을 극대화한다. 그리고 이 경험주의를 위해 스크럼에서는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바로 투명성(Transparency), 점검(Inspection), 적응(Adaption)이다.

  • 투명성(Transparency)이란 업무를 수행하거나 일의 결과물을 받는 사람들에게 신규 업무 프로세스와 일이 무엇인지 잘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 점검(Inspection)이란 바람직하지 않는 변화와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 적응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다.
  • 적응(Adaption)이란 점검한 결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변화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의미한다.

스크럼이 잘 유지된다는 것은 이 세 가지가 잘 지켜진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위에서 말한 3가지 아티팩트(산출물)5가지의 이벤트이다.

스크럼 아티팩트(Scrum Artifacts)는 프로덕트 백로그, 스프린트 백로그, 증가분(Increment)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는 핵심 정보의 투명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크럼은 아티팩트를 통해 팀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우리가 어떤 것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스크럼 이벤트(Scrum Events)는 스프린트, 스프린트 플래닝, 데일리 스크럼, 스프린트 리뷰, 스프린트 회고를 의미한다. 주기적으로 챙겨지는 스크럼 이벤트를 통해 팀은 바람직하지 않는 변화와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이 문제점이 밝혀졌을 때 우리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보고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거쳐가며 가치 전달을 극대화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크럼 마스터는 이 3가지 아티팩트와 5가지 이벤트를 관리하면서 팀 내에 투명성, 점검, 그리고 적응이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지해야한다. 그리고 이것은 스크럼이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2. [퍼실리테이트] 스쿼드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일들의 “협력적 참여”를 유도

스크럼에는 프로덕트 목표와 스프린트 목표가 존재한다. 그리고 스크럼은 팀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사람 간의 관계와 상호 작용을 가이드한다. 그리고 스크럼 마스터는 팀이 이 상호 작용을 해낼 수 있도록 협력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그래서 스크럼 마스터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나는 주로 스크럼 이벤트를 챙기기 위해, 또는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미팅을 조율하거나 그 미팅의 MC가 되어 대화를 유도한다. 그리고 미팅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토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낸다. 만일 스크럼 마스터가 미팅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작업 관련자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거나 미팅을 진행하게끔 유도한다.

처음에는 ‘미팅을 잡고 미팅을 주도하는게 업무가 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팀이 목표 달성을 위해 미팅을 하고 대화를 해나갔을 때와 미팅을 하지 않고 대화를 하지 않았을 때의 퍼포먼스가 크게 다른 것을 직접 경험했다. 팀의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상호 작용과 대화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3. [문제 해결] 스크럼이 진행되는 과정 중 불확실성을 찾고 장애물을 해소

스크럼은 제품을 개발할 때 주기적인 스크럼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 주기적인 이벤트는 중요한 문제나 불확실한 것들을 팀이 찾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크럼 마스터는 이 과정 중에 드러난 중요한 문제를 다음 스프린트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직접 개선하거나 팀과 함께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반복적인 이벤트를 통해 팀이 놓친 무언가 또는 불확실한 것들을 민감하게 반응해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팀의 퍼포먼스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팀 또는 팀원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미리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장애물은 팀원의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휴가 또는 퇴사로 인한 일시적인 팀 내 자원 부족, 또는 조직 차원의 문제일 수 있다. 스크럼 마스터는 이 장애물을 조기에 찾아 팀의 퍼포먼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직접 제거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경계해야 할 것

스크럼은 ‘일을 위한 또다른 일이다’, ‘일하는데 오히려 방해된다’, ‘관리자들이 일을 더 많이 시키고 부려먹기 위한 것이다’라는 글들을 본 적이 있다. 아마 그들이 겪었던 스크럼은 스크럼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스크럼을 수행했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스크럼을 위한 모든 행동들이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스크럼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했을거라 생각한다.

스크럼은 우리 모두가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수행하는 업무 프레임워크다. 스크럼을 사용한다는 것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크럼 마스터, 그리고 스크럼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스크럼이 기계적으로 반복되지 않고 스크럼의 가치를 잘 지키며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항상 생각하면서 사용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무리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 나 또한 스크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 배우고 있는 중이다. 스크럼에 대한 많은 글들을 보면 스크럼은 체스와 같다고 한다. 체스 규칙을 아는 것은 쉽지만 체스를 잘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스크럼도 마찬가지이다. 스크럼을 더 잘 하기 위해 고민하고 계속 경험하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진정한 스크럼 마스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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