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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맥북 구매 후기: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5년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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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맥북 구매 후기: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5년형

Labhong 2018. 8. 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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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라면 맥북을 구매해야 한다!!

맥북 감성!! 맥북 감성!!


한성 노트북을 쓰고 윈도우 10 환경에서 개발하던 개발자인 필자가 노트북을 켜자마자 주변에서 곧잘 듣던 소리였다.


당시 맥북에 굉장히 거부감을 느꼈었던 것 중에 하나의 이유였다. 아니 대체 뭐가 그렇게 좋길래 주변에서 맥북 맥북 찬사를 하고 다닐까??

오히려 맥북 살 돈으로 끝내주는 게이밍 노트북 하나 사서 풀 세팅 환경에서 개발하면 더 좋은 것이 아닌가??


그당시 우분투 환경에서 개발도 줄곧 해왔기 때문에 환경 설정에 대해 커맨드 환경에서의 개발은 가히 최고의 장점이었다. 윈도우에서는 프로그램에 필요한 모듈이나 데이터베이스를 다운 받으려면 환경 설정도 해줘야하고 환경 변수도 세팅해야 했기 때문에 골치가 아팠지만 우분투에서는 단지 한 줄의 명령어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윈도우에서 설치 오류가 많던 프로그램을 우분투에서 설치할 때


맥OS 또한 그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요즘 윈도우에서는 ubuntu bash도 지원해주었고 git bash 또한 우분투에서 사용하던 몇몇 명령어들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맥OS의 커맨드 라인은 내게 그리 큰 장점이 되지 못했다.


또한 "맥북은 감성으로 사는 것이다." 라는 해괴한 말도 들었는데 당시 필자가 볼 땐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 감성에 해당했다.


맥 화면에서 창 내림을 눌렀을 때 스르륵 사라지는 것도 감성이고 맥북 커버에 달린 한입 먹은 사과도 감성이었다.

딱히 감성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비싼 가격 뿐만 아니라 이상한 command 키 때문에 한영키 전환도 어려웠고(당시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웹 브라우저 개발자 창을 켜기 위해선 fn+f12 키를 눌러야 하는 수고스러운 일을 해야 하는 등 너무 별로였다. 물론 윈도우 개발에 익숙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렇게 크게 맥북의 단점이라고 느끼진 않는다.


하지만 한성 컴퓨터는 내구성이 매우 약했다...(bossmonster lv.67  모델은 플라스틱 커버). 노트북을 열다가 모니터와 본체 접합 부분이 부러지기도 했고 모니터 화면에는 이상한 자국이 생기는 등 여러 문제점이 계속해서 생기자, 결국에는 노트북을 새로 사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회사 입사하기 전에 한번 맥북이 뭔지 경험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비싼 돈 주고 맥북 MJLQ2KH/A형을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서론이 매우 길었다. 결론적으로 개발자로써 맥북에 대한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장점:

1. 커맨드 환경 개발(iterm, terminal)

  커맨드 환경에서의 개발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단순한 명령어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장점이 있다.


2. 트랙패드의 미친듯한 편안함

  맥북의 트랙패드는 정말이지 최고다. 개발할 때 너무 편안하다. 여러개의 손가락을 입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손가락 수에 따라 다른 기능이 동작할 수 있다. 화면을 space 단위로 구분하여 필요한 화면으로 넘기는 맛은 최고다. 듀얼 모니터가 필요 없다.


3. 우분투에서는 동작하지 않는 프로그램 호환성

  윈도우 환경에서 동작하던 많은 프로그램은 우분투에서 동작하지 않는다. 동작하기 위해선 굉장히 많은 작업이 필요한데 프로그램 설치할 때마다 그 많은 작업은 매우 곤혹이다(카카오톡 pc나 오피스 프로그램 등등). 하지만 많은 윈도우 프로그램들은 맥OS는 지원한다.


4. 유틸리티 프로그램

  윈도우에서보다 많은 유틸리티 프로그램들이 맥북을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돕는다. 캡쳐나 pdf를 바로 읽을 수 있는 유틸리티, 캘린더 등등 아직 많은 것을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윈도우보단 편한 유틸리티 등이 많은 것 같다.


단점: 

1. 단축키의 불편함

  윈도우에서 개발하던 입장에서 맥OS의 단축키는 너무 불편하다. command 키의 위치 덕분에 복사 붙여넣기를 하는 도중 손가락이 꼬이기 일상이고 단어를 뛰어넘는 키(윈도우에선 ctrl + -> or <-)는 따로 설정을 해줘야 하는 등 여간 복잡하고 어렵다. 내가 편한대로 설정해주는 것도 여간 귀찮다.


2. 비싸다.

  맥북은 대체 뭘로 만드는 지 모든 게 다 비싸다. 정말 최대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3. 가격 대비 성능이 다른 노트북보다 부족하다.

  100만원만 줘도 15인치 성능 좋은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지만 맥북은 택도 없다. 같은 노트북 가격에 cpu 성능도 부족하고 디스크 용량도 부족하고 그래픽 카드도 내장밖에 없다. X아치 같은..


뭐 이렇게 장황하게 써도 단순하게 맥북의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맥OS 말곤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단점을 커버할 만큼 맥OS의 장점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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